플라이 미 투 더 문 (Fly Me to the Moon, 2024) B평
김영준 (James Kim)
과연 로맨틱 코미디는 다시 위대해질 수 있을까. 새천년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박스 오피스를 뒤흔드는 지위를 유지하던 이 역사적 장르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시대의 사회, 경제, 문화적 ‘실시간’ 격변으로 방향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최근 10년간 크게 흥행에 성공한 로맨틱 코미디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사실 해당 시기에 이 장르에 좋은 소식이 될만한 사건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투, 욜로, 틴더, 힌지, 범블, 인스타그램, 틱톡, 래디칼 페미니즘, 젠더 갈등, 제너레이션 갈등, 지구 온난화,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 노라 애프런의 타계, 낸시 마이어스의 공백, '프린스 차밍' 신화의 해체, 기사도 정신의 종말, 혼인률 감소, 이혼률 증가, 환경 호르몬의 영향 (아마도 Y 염색체에 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