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폴레옹 (Napoleon, 2023) B평
김영준 (James Kim)
리들리 스콧의 신작 ‘나폴레옹’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예상을 빗나간다. 영화가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 ‘위인전’이나 ‘일대기’ 혹은 ‘영웅담’과 같은 접근이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은 익히 알고 있지만, 스콧과 같은 노장이 너무 간단하게 (혹은 너무 쿨하게) 이런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음은 사실이 일단 의외로 다가온다. 이 작품에서는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 영화의 표준처럼 받아들여지던 공식들에서 많은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현대적인 시각과 관점이 반영된 에피소드의 취사 선택 혹은 가공이 그 자리에 위치한다. 다만 이 대목에서 갸우뚱한 부분은 스콧이 하필 영국인이라는 사실. 그러니까 왜 굳이 영국인 감독이 하필 당시 프랑스와 나폴레옹 이야기를 전통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