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Begin Again: Can A Song Save Your Life?, 2014) B평
김영준 (James Kim)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은 존 카니라는 작자의 나이다. 음악과 비즈니스를 막연한 대립항으로 몰고가는 설익은 치기와 지뢰처럼 배열된 오글거리는 대사들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중학교 2학년 아니면 3학년이 분명한데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헌데 다시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하다. 이 아일랜드 남자가 8년 전에 '원스(Once, 2006)'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이 아니었냐는 말이다. 그럼 셈을 해보면 그때는 일곱 살 아니면 여덟 살이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흠... 사실이라면 조금 무서운 일이다. 솔직히 썩 잘 만든 작품이라기는 어렵다. 보통 뻔하면 이상하지는 않기 마련이나 이 작품은 뻔한데 이상하기까지 하다. 생각보다 좋은 부분을 찾아내기가 훨씬 힘들다. 처음 30여분 동안 그레타 (키이라 나이틀리)와 댄 (마크 러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