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따로 없다
김영준 (James Kim)
서울 최고 기온이 35도를 찍는 지옥 같은 무더위에 크고 작은 도심 공원 내에 무료 생수 냉장고가 등장했다. 폭염 속 시민들의 탈수 발생을 방지하려는 요량으로 나온 생각이라고. 처음에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물론 세금이 들어가는 사안을 곱게 보기는 어렵긴 하지만 (생수값이야 그리 대단하지 않겠지만 굳이 이 더운 날 야외에서 냉장고를 돌린다고?) 노약자 안전을 위한 취지라면 마냥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이다. 무엇보다 위협적으로 느껴질 만큼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뒤이어 벌어진 사태는 황당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양잿물은 커녕 시원한 얼음 생수. 한 사람이 두 개를 가져가고, 세 개를 가져가니, 너도 나도 여러 개 넉넉하게 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