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떼고 장기를 두는 사람
김영준 (James Kim)
당신은 장기를 둘 줄 아는가? 그렇다면 차(車)와 포(包) 없이 장기를 둘 수 있는가? 나는 차를 떼고 장기를 두는 사람을 알고 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가장 날카로운 공격력과 가장 탁월한 이동력을 가진 차를 빼놓고 게임을 벌이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건 마치 길버트 아레나스가 빠진 워싱턴 로케츠와도 같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차를 떼고 장기를 두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차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이를테면 포가 포의 기능을 하면서 차의 빈자리도 메꾸어야 한다고, 혹은 마(馬)가, 혹은 상(象)이, 혹은 모두가 나누어서 그 빈자리를 메꾸어야 한다고 말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그러나 어렵다. 말이 쉽지 진실로 어려운 일이다. 차를 떼고 장기 두는 그 사람이 대단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