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 B평
김영준 (James Kim)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옛날의 헐리우드를 무대로 하는 이 작품의 놀라운 마법은 평범하지만 강력한 전제 하나가 불러 일으키는 촉매 작용에 의하여 시작된다. 실제 사건에 바탕한 영화라는 전제. 이 효과는 실화를 가공한 이야기와 순전히 지어낸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뒤섞는 과정에서 점차 가속된다. 관객들은 이 작품이 소재로 삼은 (충격적인) 실제 사건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연결 고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만 뜻밖에 영화는 그 노력에 응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로지 (긴 러닝 타임을 충분히 활용하여) 끊임없이 그 사건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배우와 스턴트 맨 사이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여념이 없다. 이 부분이 가장 당혹스럽다. ‘저 미남 듀오가 ‘그 사건’하고 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