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6.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김영준 (James Kim)
우리 가계가 기울어진 건 순전히 ‘델리바게트’ 때문이다. 우리 빵집 바로 앞에 ‘델리바게트’가 생기면서 이 모든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 어쩌면 손을 쓸 방법이 있진 않았을까? 어쨌든 지금은 늦었다. 늦어도 너무 늦어 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울고 싶은 심정이다. ‘델리바게트’는 매출 규모 4천억 수준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다. 현재 전국에 667개 지점이 있고 올해 안에 12개 지점이 더 개설될 예정에 있단다.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로 굴지와 저력의 대기업 체인들조차 있는 지점을 부러 줄인다는 요즘이다. 이런 판국에도 한 달에 한 개꼴로 지점을 늘려 나간다는 점만 보더라도 얼마나 돈독이 오른 놈들인지 짐작 가능하다. 작년 성장률이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