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도시괴담: 멜론과 콩나물
김영준 (James Kim)
그렇습니다. 사실입니다.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를테면 수채구멍에 콩나물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습니까? 그냥 나물이래도 기가 막힐텐데, 무려 콩나물입니다. 그냥 구멍이라도 놀라울텐데, 수채구멍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묻고 싶으시겠지만 사실 내가 더 묻고 싶은 말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신기합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그 날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도록 합시다. 일단 콩은 있었습니다. 없던 콩이 "짜잔" 하고 나타나 콩나물이 되었다면, 그거야 말로 기구절창할 이야기일 것입니다. 물론 그 콩이 본래부터 수채구멍에 들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연지사 깨끗하게 포장되어 냉장고 안에 보관되어 있던 것입니다. 콩들이 냉장고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