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 배터리와 카브레타
김영준 (James Kim)
안녕, 배터리. 안녕, 카브레타. 너와 나, 배터리와 카브레타가 만나면서 우리 는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딨었지. 그게 앙골모와 대왕이 재림하지 않은 서기 2000년. 우리는 5명의 미남으로 구성된 인기 절정의 댄스그룹. 댄스그룹이란 소녀들의 함성을 먹고 산다는 뜻이야. 우리가 무대에 올라서 손만 한 번 흔들어 주어도, 눈만 한 번 '찡긋' 감아주어도, 그 아이들은 지구가 떠내려갈듯 자지러지지. 물론 어떤 사람들은 '댄스그룹'이라고 하면 나쁜 편견부터 떠올린다는 사실을 알아. 하라는 노래는 아니 부르고 덩실덩실 춤만 추는, 그러면서도 자기들이 노래를 직업으로 삼았다 착각하는, 그런 '금붕어'들이라고. 오 제발, 우리를 두고 그렇게 부르지는 말아줘. '금붕어'라기에 우리들은 너무 잘 생겼으니까. 우리는 이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