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 마지막 콩쿠르
김영준 (James Kim)
“뭐지? 뭐가 어떻게 된거지?" “뭐지? 뭐가 어떻게 된거지?” 헤이즐 너트(Hazel Nutt)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그 안에는 자신과 좌우가 반대인 또 다른 한 명의 20대 여성이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와인색 머리칼, 넓고 하얀 이마, 약간 겁이 많아보이는 커다란 눈, 끝이 뭉뚝하여 내내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코, 그리고 자몽색 입술... 분명히 자신의 얼굴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손을 들어 얼굴을 거울 가까이 가져가 자신의 얼굴을 (마치 현미경 아래의 작고 낯선 생물을 관찰하듯이) 자세히 살펴보았다. 뒤이어 달력을 찾아 오늘의 날짜가 자기가 알고 있는 오늘이 맞는지 연과 월과 일을 꼼꼼하게 확인하였고, 침대 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