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페이스 오프
김영준 (James Kim)
누군가 썸머 형사를 엿 먹였다. 폴 뮐러는 애용하는 스테들러 2B 연필 끝을 잘근잘근 씹었다. 혀 끝에서 흑연 맛이 났다. 썸머 형사는 그의 가장 성공적인 창조물이었다. 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었고 앞으로도 그는 그 이상가는 성공작을 결코 쓰진 못할 것이었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특수성을 감안하면 썸머 형사에 대한 도전은 곧 그 자신에 대한 도전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데도 누군가 썸머 형사를 엿 먹인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하릴없이 당한 것이다! 눈 뜨고 코 베인 격으로! 이는 썸머 형사에 대한 도전이었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를 세 권이나 가진 소설가 폴 뮐러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그는 참을 수가 없었다. 분통이 터져 견딜 수가 없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가..